[제주투데이 칼럼]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이 된 개 사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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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주동물친구들 작성일22-08-08 21:16 조회1,8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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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식당에서 옆 좌석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개 사육장을 운영하는 분이었다. 이제 더이상 돈이 되지 않아 접을까도 생각했지만 의외로 요즘은 돈이 되기 때문에 접을 수 없다고 한다. 개 식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때에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도내 개 사육장(사진=제주동물친구들 제공)
도내 개 사육장(사진=제주동물친구들 제공)
개들의 먹을거리로 예전에는 잔반을 '얻어다' 먹였지만 요즘은 잔반을 처리해 주면서 돈까지 받으니 그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이다.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생활환경과에 문의를 해보았더니 음식물쓰레기는 시에서 관리하지만 개별적으로 처리하는 곳들은 개 식용농장으로 보내진다는 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 농장에서 폐기물 처리 업체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개 사육장으로 들어가는 음식물 폐기물의 관리를 물었더니 매 해 음식물처리 실적을 제출받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개에게 사료로 주어지는 음식물 폐기물의 상태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했다. 어차피 쓰레기이고 폐기물이니 그 청결 상태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개 사육농가 입장에서 정리하자면, 폐기물 처리 업체로 허가를 받아 음식물 쓰레기를 합법적으로 비용까지 받아가면서 개들에게 먹이니 별도의 비용없이 개들을 사육할수 있는 것이다.
다른 시각으로 정리해보자면 개사육장의 개들은 태어나서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위해 '이용'되다가 '식용'으로 끝나는 것이다.
도내 개 사육장(사진=제주동물친구들 제공)
도내 개 사육장(사진=제주동물친구들 제공)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개사육장이 '허가받은 시설'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허가 받은 개사육장에서 가로45센티, 세로125센티의 철망 안에 대여섯 마리의 개들이 구겨져 살다 도축되는 동물학대가 버젓이 이루어 지고 있다.
녹슨 철창에서 태어나 철창 밖으로 한번도 나와보지도 못한 채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살다가 단 한번 철창 밖으로 나오는 순간 불법 도축이 기다리는 삶. 합법과 불법이 합법적으로 공존하는, 말이 안되는 곳이 개 사육장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개 식용 문제에 대한 논란으로 뜨겁다. 왜 소와 돼지는 되고 개는 안되느냐는 논쟁에 앞서 개사육농장에 대한 공론화가 반드시 필요한 때이다.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동물학대가 '식용'이라는 이유로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인지,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항생제로 버무려진 개의 사체가 식품으로 유통되는 이 구조가 지속되어도 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김미성 제주동물친구들 대표
김미성 제주동물친구들 대표
도내 개 사육장(사진=제주동물친구들 제공)
도내 개 사육장(사진=제주동물친구들 제공)
개들의 먹을거리로 예전에는 잔반을 '얻어다' 먹였지만 요즘은 잔반을 처리해 주면서 돈까지 받으니 그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이다.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생활환경과에 문의를 해보았더니 음식물쓰레기는 시에서 관리하지만 개별적으로 처리하는 곳들은 개 식용농장으로 보내진다는 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 농장에서 폐기물 처리 업체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개 사육장으로 들어가는 음식물 폐기물의 관리를 물었더니 매 해 음식물처리 실적을 제출받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개에게 사료로 주어지는 음식물 폐기물의 상태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했다. 어차피 쓰레기이고 폐기물이니 그 청결 상태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개 사육농가 입장에서 정리하자면, 폐기물 처리 업체로 허가를 받아 음식물 쓰레기를 합법적으로 비용까지 받아가면서 개들에게 먹이니 별도의 비용없이 개들을 사육할수 있는 것이다.
다른 시각으로 정리해보자면 개사육장의 개들은 태어나서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위해 '이용'되다가 '식용'으로 끝나는 것이다.
도내 개 사육장(사진=제주동물친구들 제공)
도내 개 사육장(사진=제주동물친구들 제공)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개사육장이 '허가받은 시설'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허가 받은 개사육장에서 가로45센티, 세로125센티의 철망 안에 대여섯 마리의 개들이 구겨져 살다 도축되는 동물학대가 버젓이 이루어 지고 있다.
녹슨 철창에서 태어나 철창 밖으로 한번도 나와보지도 못한 채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살다가 단 한번 철창 밖으로 나오는 순간 불법 도축이 기다리는 삶. 합법과 불법이 합법적으로 공존하는, 말이 안되는 곳이 개 사육장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개 식용 문제에 대한 논란으로 뜨겁다. 왜 소와 돼지는 되고 개는 안되느냐는 논쟁에 앞서 개사육농장에 대한 공론화가 반드시 필요한 때이다.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동물학대가 '식용'이라는 이유로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인지,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항생제로 버무려진 개의 사체가 식품으로 유통되는 이 구조가 지속되어도 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김미성 제주동물친구들 대표
김미성 제주동물친구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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