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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성명서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제주동물친구들입니다.
동물과 인간이 생태계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동물친구편지]당신도 될 수 있어요, 동물보호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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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주동물친구들 작성일22-04-08 13:22 조회1,9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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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이나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TV프로그램을 통해 본 동물보호 활동가의 삶은 참으로 드라마틱 하고 감동적이다. 하지만 동물보호 활동이 늘 거창하고 감동적일 수만은 없는 것. 내 주변의 동물들의 삶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작은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관심을 갖고 실천해 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소소하지만 중요한 동물보호 활동이 아니겠는가.

오늘은 흔히 마주치지만 쉽게 나서기는 어려운, 하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주변 동물의 삶에 대한 관심과 약간의 행동력만 있다면 실천 가능한 작은 팁을 말씀드릴까 한다. 바로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동물을 만났을 때 현명하고 매끄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제주도는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농어촌 지역이고, 흔히 말하는 시골개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과거에 비해 개들을 키우는 환경이 체감할 만큼 개선 되었고, 견주들 또한 반려견 양육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예상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보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개들을 마주하는 경우도 여전히 마주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 처한 개 혹은 다른 동물들을 마주친다면, 견주를 비난하고 개에 대한 동정심 찬 한마디를 뱉기 보다는 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내어 행동해 주시길 바라며 그간 활동에서 얻은 몇 가지 팁을 풀어보고자 한다.

한 번의 방문이나 조언으로 견주와 개의 생활환경이 바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그리고 서서히 변화를 유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견주의 마음을 열고 신뢰를 쌓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을 매개로 만난 사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는 환경 개선을 하고 도움을 주고자 할 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동물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보고 감정에 휩쓸려 범하기 쉬운 실수인데, 동물을 기르는 방식이나 그의 행동에 대해 동물학대라고 비난하거나 지적질 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나치게 몰아 부치면 적대감을 느낄 수도 있고 자칫 개를 없애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를 예뻐하고 칭찬해 주면서 접근하면 덩달아 견주의 기분도 좋아질 테니 듣기 좋은 말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대화를 하다보면 왜 열악한 환경에서 개를 키울 수 밖에 없는지 예상치 못했던 사정을 듣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후 어느 정도 대화가 통한다 싶으면 동물이 사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거나 뜨거운 환경,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힘들고 고통스러우며, 심하면 건강이 나빠지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최소한의 관리는 필수적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식기와 목줄, 리드줄 교체, 주변 청소, 개집 보완, 심장 사상충이나 진드기 예방약, 구충제 복용 등 할 수 있는 간단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것들을 직접 도와 주고 여유가 있다면 주인의 동의를 구한 후 의약품을 직접 투여해 준다. 사람과도 친해지고 개와도 친해졌다면 개에게 산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주인이 동의한다면 한번 정도는 함께 동네를 가볍게 걸으며 산책을 해 주는 것도 좋겠다.

동물 등록제에 대해 알리고, 넌지시 미등록 적발시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는 점도 알린다. 개를 집밖에 풀어놓지 않도록 하는 것도 알려 주면 좋겠다. 떠돌이 개들로 인한 관광객 공포심으로 민원 증가 및 마을의 안 좋은 이미지 형성,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여 유기견 증가 및 들개화 등을 강조하면 설득이 쉬울 것이다.

혹시 모른다면 중성화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유도하는 것도 좋겠다. 수술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으므로 사람이 피임을 하듯, 개들도 중성화 수술이 필요함을 상세히 천천히 설명하고,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낄 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시행하는 중성화 수술 사업이나 제주동물친구들 중성화 지원 사업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안내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이웃으로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방문하여 개선된 환경에 동물이 잘 적응하는지, 주인의 어려움은 없는지 경과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요약해보면, 기르는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비난부터 하거나 학대로 규정하기 말기. 견주와 대화가 통화는 인간적인 관계 형성하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도와주기. 자, 그간 방치된 듯 보여 마음이 쓰이던 개가 있었다면, 내일 간식 한 봉지를 들고 용기를 내어 살며시 대문을 두드려 보자. 찐 동물보호 활동가가 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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