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칼럼] 캣맘이 되기전에 알아야 할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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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주동물친구들 작성일21-07-29 00:41 조회2,14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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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
고양이 밥을 챙겨준다. 배가 홀쭉한 고양이들이 불쌍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줘볼까 싶었다. 얼마간 밥을 챙겨줬더니 고양이들 사이에 이 '밥집'이 소문 난 모양이다. 밥을 먹으러 오는 고양이가 한 마리 두 마리 늘어난다. 내 소리를 듣고 냥~하고 나타나는 아이들을 보면 그저 이쁘고 뿌듯하다.
그런데 그 중 한 마리가 임신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2~30마리가 되었다. 눈에 뜨이지 않는 애들까지 합하면 개체수를 어림조차 할 수 없다. 민원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료값도 만만치 않다. 밥을 잘 주는 데 아픈 애들은 왜 이리 많은건지.캣맘이 되었다가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
#길고양이
캣맘이 떠나갔다. 남겨진 우리들은 언제나처럼 '밥집'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린다. 하지만 빈 밥그릇을 채워주는 캣맘은 나타나지 않는다. 사람이 주는 사료에 익숙해진 우리는 쥐를 잡아 먹을 수가 없다. 기다림에 지치고 허기가 진 동료들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목숨을 걸고 길을 나선다. 큰길도 지나야 한다. 그러다 로드킬을 당하기도 한다. 천신만고 끝에 찻길을 건너 갔지만 그 곳에는 다른 고양이들이 지키고 있다. 로드킬을 피하고 난 뒤에는 굶어죽거나 싸우다 죽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아주 센 놈만 살아남는다.
캣맘이 떠난 자리에 남아있던 그 많은 고양이들은 이렇게 하나둘씩 별이 되어 떠나갔다.
고양이(사진출처=픽사베이)
#남을 따라서 캣맘이 되려 해서는 안 된다
캣맘이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 캣맘이 떠나고 밥그릇이 빈 자리에서 울고있는 고양이들에 대한 제보가 종종 들어와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그래서 캣맘의 길을 걷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왜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가? 자연 생태계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면 더없이 좋겠지만 인간들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고양이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빼앗아 버렸다. 그래서 밥을 주기 시작했고 그렇게 인간이 생태계에 참견을 하게 된 것이다.
밥을 주니 고양이 개체수가 도시 생태계의 정상치를 넘는 개체수로 늘어난다. 고양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생존투쟁에 직면하게 된다. 먹을 수 있는 밥이 넉넉해져도 그렇다. 일정한 영역에 개체수가 많아지면 고양이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된다. 전염병도 돈다. 복막염에 걸리거나 범백과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돌아 몰살당하곤 한다.
인간이 생태계의 법칙에 개입한 처참한 결과이다. 가만히 놔두거나, 혹은 개입을 시작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태어나지 않아도 될 고양이들이 애꿎게 태어난다. 태어나서 고통당하는 일이 없도록 TNR(중성화 및 제 자리 방사)을 시켜 주어야 한다.
#캣맘의 길을 걷기 전 꼭 생각해야 할 것들
첫째. 나도 밥이나 줘볼까하는 얄팍한 생각으로 시작하지 마시기 바란다. 밥을 주고 인연을 맺은 후에는 그 고양이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했으면 좋겠다.
둘째. 개체수는 어찌되는지, 건강상태는 어떠한지 등 본인이 밥주는 고양이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내가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고양이들이 내 밥을 먹고 있을 것이다.)
셋째. 중성화수술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개체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성화로 고양이 개체가 감소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말길. 아무리 열심히 TNR을 한다 해도 새로운 개체는 태어날 것이다. TNR을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개체수가 급증하게 되면 고양이들이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복막염이나 범백 감염 등으로 몰살당하는 것을 지켜봐야하는 끔찍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넷째. 밥자리 수를 무리하게 늘이지 않기를 권유한다. 어느 순간 힘들어 포기하는 순간, 주는 밥에 익숙한 고양이들은 스스로 살아가기 힘들어진다. 사람에게 의존적인 길고양이는 절대로 캣맘이 없이 자생할 수 없음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길고양이와 거리를 두든, 사람의 손을 타게 하든 그건 캣맘이 알아서 할 몫이지만, 사람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졌다면 아무런 대책없이 고양이들만 남겨두고 훌쩍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지구가 인간만을 위한 곳이 아니기에 우리는 길고양이와 공존하려 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이 강조되는 것처럼 나와 인연을 맺은 길고양이에 대한 책임 역시 그 무게를 똑같이 두어야 할 것이다.
고양이 밥을 챙겨준다. 배가 홀쭉한 고양이들이 불쌍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줘볼까 싶었다. 얼마간 밥을 챙겨줬더니 고양이들 사이에 이 '밥집'이 소문 난 모양이다. 밥을 먹으러 오는 고양이가 한 마리 두 마리 늘어난다. 내 소리를 듣고 냥~하고 나타나는 아이들을 보면 그저 이쁘고 뿌듯하다.
그런데 그 중 한 마리가 임신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2~30마리가 되었다. 눈에 뜨이지 않는 애들까지 합하면 개체수를 어림조차 할 수 없다. 민원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료값도 만만치 않다. 밥을 잘 주는 데 아픈 애들은 왜 이리 많은건지.캣맘이 되었다가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
#길고양이
캣맘이 떠나갔다. 남겨진 우리들은 언제나처럼 '밥집'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린다. 하지만 빈 밥그릇을 채워주는 캣맘은 나타나지 않는다. 사람이 주는 사료에 익숙해진 우리는 쥐를 잡아 먹을 수가 없다. 기다림에 지치고 허기가 진 동료들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목숨을 걸고 길을 나선다. 큰길도 지나야 한다. 그러다 로드킬을 당하기도 한다. 천신만고 끝에 찻길을 건너 갔지만 그 곳에는 다른 고양이들이 지키고 있다. 로드킬을 피하고 난 뒤에는 굶어죽거나 싸우다 죽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아주 센 놈만 살아남는다.
캣맘이 떠난 자리에 남아있던 그 많은 고양이들은 이렇게 하나둘씩 별이 되어 떠나갔다.
고양이(사진출처=픽사베이)
#남을 따라서 캣맘이 되려 해서는 안 된다
캣맘이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 캣맘이 떠나고 밥그릇이 빈 자리에서 울고있는 고양이들에 대한 제보가 종종 들어와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그래서 캣맘의 길을 걷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왜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가? 자연 생태계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면 더없이 좋겠지만 인간들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고양이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빼앗아 버렸다. 그래서 밥을 주기 시작했고 그렇게 인간이 생태계에 참견을 하게 된 것이다.
밥을 주니 고양이 개체수가 도시 생태계의 정상치를 넘는 개체수로 늘어난다. 고양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생존투쟁에 직면하게 된다. 먹을 수 있는 밥이 넉넉해져도 그렇다. 일정한 영역에 개체수가 많아지면 고양이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된다. 전염병도 돈다. 복막염에 걸리거나 범백과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돌아 몰살당하곤 한다.
인간이 생태계의 법칙에 개입한 처참한 결과이다. 가만히 놔두거나, 혹은 개입을 시작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태어나지 않아도 될 고양이들이 애꿎게 태어난다. 태어나서 고통당하는 일이 없도록 TNR(중성화 및 제 자리 방사)을 시켜 주어야 한다.
#캣맘의 길을 걷기 전 꼭 생각해야 할 것들
첫째. 나도 밥이나 줘볼까하는 얄팍한 생각으로 시작하지 마시기 바란다. 밥을 주고 인연을 맺은 후에는 그 고양이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했으면 좋겠다.
둘째. 개체수는 어찌되는지, 건강상태는 어떠한지 등 본인이 밥주는 고양이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내가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고양이들이 내 밥을 먹고 있을 것이다.)
셋째. 중성화수술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개체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성화로 고양이 개체가 감소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말길. 아무리 열심히 TNR을 한다 해도 새로운 개체는 태어날 것이다. TNR을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개체수가 급증하게 되면 고양이들이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복막염이나 범백 감염 등으로 몰살당하는 것을 지켜봐야하는 끔찍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넷째. 밥자리 수를 무리하게 늘이지 않기를 권유한다. 어느 순간 힘들어 포기하는 순간, 주는 밥에 익숙한 고양이들은 스스로 살아가기 힘들어진다. 사람에게 의존적인 길고양이는 절대로 캣맘이 없이 자생할 수 없음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길고양이와 거리를 두든, 사람의 손을 타게 하든 그건 캣맘이 알아서 할 몫이지만, 사람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졌다면 아무런 대책없이 고양이들만 남겨두고 훌쩍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지구가 인간만을 위한 곳이 아니기에 우리는 길고양이와 공존하려 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이 강조되는 것처럼 나와 인연을 맺은 길고양이에 대한 책임 역시 그 무게를 똑같이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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