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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주동물 친구들은 선흘 곶자왈 지대 사파리형 동물 테마파크 건립을 반대합니다

256 2019.03.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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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물테마파크’, 과연 동물에게 친절한 곳일까?

 

선흘리 곶자왈 일대 58만㎡ (약 17만평)부지에 사파리형 동물원을 표방하는 ‘제주동물테마파크’ 건립이 계획되고 있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인위적이고 한정적인 공간에 제주지역 기후와 환경에 맞지 않는 야생동물의 전시, 오락을 위한 동물쇼 등을 계획하고 있어 국내의 기존 동물원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동물권,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난 것을 고려할 때, 사파리형 동물원을 포함한 현재의 많은 동물원들은 사람들의 동물에 대한 친절과 공감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물원들은 야생동물의 보전을 홍보하며 그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야생의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기후, 환경이 필요하고 동물들에게 충분히 넓은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동물은 저마다 필요로 하는 생활 공간이 다르고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단순 전시에 목적을 두더라도 사파리형 동물원을 표방하는 ‘제주동물테마파크’의 이름값을 하려면 동물들에게 이상적인 활동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그럼 현재 국내의 동물원 관련 법률을 적용한다면 어떤 시설이 갖추어질까?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의 사육시설 설치기준은 사자, 호랑이 등 몇몇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대해서만 적용한다. 이외의 대부분의 동물들은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사자, 호랑이 사육시설 설치기준이4평(14m²) 남짓이다. 이마저도 구체적 기준이 없다. ‘동물원수족관법’은 동물을 건전하게 관리하고 동물복지를 향상하기 위함이 아닌 야생동물의 보전·연구, 국민들에 대한 정보 제공, 생물다양성 보전에 목적을 두고 있다. 제 14조 “보유 생물의 적절한 보전, 증식 및 질병의 치료 등에 필요한 기술과 경비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만 보더라도 생물다양성 보전측면에서 동물원은 그러한 기능을 담아내기 힘들다.

 

국내 최대의 사파리 동물원을 표방하는 동물원이 동물전문가와 동물보호단체가 꼽은 ‘최악의 동물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사파리가 겉으로는 동물들에게 쾌적하고 자유로운 공간처럼 보이지만 작은 숲처럼 보이는 몇 그루의 나무 뒤에는 차가운 콘크리트가 감추어져 있고 전압선이라는 보이지 않는 우리가 그들을 둘러싸고 있다. 철창, 콘크리트 혹은 나무로 가려진 일정한 갇힌 공간에서 그들은 잘(?)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먹이를 먹는 일, 몸을 움직이는 일 등의 기본적인 본능마저도 사람에 의해 전적으로 통제된다. 친구를 만나는 것도, 짝을 만나는 것도 모두 사람이 결정한다. 이 모든 것이 얼마나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일지에 중심을 맞추고 있다. 이곳이 최악의 동물원으로 선정된 이유 중 하나가 동물쇼와 체험학습이다. 쇼에 동원되는 원숭이, 코끼리, 물개, 바다코끼리 등 지능이 높은 동물들일수록 큰 고통을 겪게 된다. 사육사들의 말에 따르면 동물 쇼는 구타 없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지능이 높아 말을 안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련 과정에서 동물을 굶거나 구타하지 않을 수 없음을 고백한다.

 

현재 선흘리에 들어설 예정인 사파리는 ‘동물테마파크’라는 멋진 명칭으로 잘 포장을 하려해도 제주도와는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기후와 환경에 맞지 않은 열대지방 동물을 전시할 예정이며 동물과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보이지 않는 ‘제주동물테마파크’는 과연 누구를 위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설립하려 하는지 의문이 든다.

 

세계동물보호협회(World Society for the Protection)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동물원의 동물복지를 걱정했고, 절반 이상은 동물원이 야생동물 보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 동물원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기존의 전시형, 동물쇼 위주의 동물원은 폐쇄하는 것이 추세인데 새로운 동물테마파크 건립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탄을 받을 결정이다. 또 한 가지, 동물을 전시하여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를 묻고 싶다. 생명은 생명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하며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오락과 전시를 목적으로 자연의 본능과 습성이 사라진 채 통제된 공간에서 수많은 관람객을 맞이하면서 17년 동안 4평 남짓한 좁은 철창을 한순간도 벗어나지 못했던 호랑이 ‘크레인’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우리, 제주도민은 동물에게 친절하고 싶다. 그리고 제주도가 동물에게 친절한 곳으로 변화되길 간절히 바란다.    

이에 제주동물 친구들은 선흘 곶자왈 지대 사파리형 동물 테마파크 건립에 반대 의사를 명백히 밝힌다.


댓글목록

김미희님의 댓글

동물원이라...정말시대를 거스르는 것이거늘. 어찌 세계자연유산마을에.천혜자연환경 유지하자구요. 동물들은 뭔 죄입니까. 절대 반대합니다. 우리 같이 제주를 지켜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