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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성명서

안녕하세요. 감사 김란영입니다. 어제 이사회 참석 요청을 받았습니다. 요청을 받기 전 사무국장님과 통화에서 제가 활동가 제명건 등은 그분들이 부당성을 호소하는 부분만 알고 있고, 그 내용은 잘 모르니 4분의 활동가들도 함께 참석을 요청했습니다. 당시 그런 부분도 잘 모르면서 재심의 요청을 할 수 있냐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또한 이사회에 참석하여 이사회에 부당성에 대해 설득을 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제 이사회 참석 요청에서 재심의를 위한 활동가 참석부분을 다시 물었습니다. 허나 이번 이사회에서는 재심의를 할지 말지를 논의하니, 요청을 했던 감사가 참석하여 재심의를 결정할 수 있게 이사회를 설득하라고 답변이 왔고, 그 후 이번 이사회에서 재심의를 결정하여 차후 이사회를 다시 소집할지 말지를 결정한다고합니다. 저는 제명된 당사자가 아니고 감사입니다. 제가 이사회를 설득할 이유도 없고, 설득할 만큼 알고있는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만장일치로 이 사안을 결정한 이사회분들만 참석하는 회의에 제가 참석하여 결정된 이유를 알지도 못하는데 무슨 말로 이사회를 설득하라는 건지 납득이 안됩니다. 하여 이사회분들께 일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아줄 것을 당부드리며, 다시 말씀드리지만 부당성을 호소하는 활동가들도 함께 참석 요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활동가분들의 말씀과 이사회 결정 내용을 함께 들을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주시길 다시 부탁드립니다. 그러지 않으면 이번 이사회에 저만 참석하는건 의미도 없고, 그러므로 참석하지 않겠다는 말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주동물친구들 이사회는 회원, 활동가들과 투명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게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코코어멍 2020-08-09

[제주투데이칼럼] 떠나보내고 또 떠나보내고 또 맞아들이며

189 2020.05.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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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떠나보내고 떠나보내고 또 맞아들이며
  •  제주동물친구들 김미성 대표
  •  승인 2020.05.0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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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물친구들 김미성 대표

어린 시절 잠자리에 들 때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어른이 되면 우리 집을 동물원으로 만들어야지. 개도 고양이도 키우고 사자랑 토끼도 다 같이 사는 집을 만들 테야.”
물론 몸이 자라면서 꿈은 잊어버렸다. 

하지만 동물권 운동에 발을 담그고 활동하다 보니 어릴 적 꿈이 어느새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방안에는 고양이가, 마당에는 개들이 있다.

마당에 개들만 있는 건 아니다. 생뚱맞은 얘기로 들리겠지만 ‘홍포도’라고 부르는 다육이도 있다.

작고 귀여운 외모에 곳곳에 상처투성이 홍포도는 얼마 전 떠나보낸 내 고양이와 무척 닮았다. 아파 보이지만 씩씩하고 야무지다. 여간 대견한 게 아니다. 다육이 홍포도를 보면 그 고양이가 떠올릴 수밖에 없다.

어망에 갇힌 채 물에 빠져 죽은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달려가 퉁퉁 불어터진 아이를 수습해 주고 돌아온 날이었다. 바로 그날 나와 살을 맞대고 살던 고양이도 떠나보냈다. 고통의 시간이었다. 한번 끊어진 생명줄은 다시는 이어붙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의 절망감이란.

어느 새벽 전화벨이 울려 잠을 깼다. 새벽 신문을 돌리는 분이다. 그분은 잠시 후 온몸에 경련이 일고 있는 개 한 마리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새벽마다 신문과 함께  사료 한 움큼을 챙겨 가 우정을 나누던 개였다고 한다. 그날은 목줄이 풀려 어디로 갔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싶었는데 그분의 차 소리가 들리자 비틀거리며 나타났다고 했다.

해가 뜨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개의 상태는 점점 나빠져 가고 있었다. 시간이 더디 갔다. 그 아이를 데리고 온 분의 심적 고통이 느껴졌다. 일하면서 어둠 속에서만 잠깐씩 만나다가 밝은 곳에서 처음 본 아이의 눈빛이 고통으로 얼룩졌다.

병원 문 열기가 무섭게 치료에 들어갔지만 아이는 꺼져가는 불씨처럼 사그러 들었다. 결국 별이 되었다. 약물중독이었다. 칩을 통해 확인한 그 아이의 이름은 아롱이. 견주와 통화하고 몸이 식은 아롱이를 데려다주었다. 시골 1미터 줄에 묶여만 살다가 아주 잠깐 자유를 맛본 뒤 꺼져간 아롱이의 처연했던 눈빛에 가슴이 무너졌다.

마당에 다육이 하나가 더 늘었다. 다육이가 하나 둘 늘어날 즈음, 기다리던 소식이 들려왔다. 각각 입과 목에 올무가 걸린 채 돌아다니던 개 두 마리가 있었는데 모두 구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워낙 예민한 아이들이라 마취총의 사정거리에 들어오지 않아 포획틀을 설치해야 했다. 제보자의 정성어린 노력 끝에 구조에 성공했다.

살을 파고들어 잘 보이지도 않는 올무를 제거했다. 아이들의 상처가 나을 때쯤이면 현장 속에서 받았던 우리들의 아픔도 아물 수 있을까.

올해 어느 해보다 유난히 많은 죽음을 봐야 했다. 그때마다 다육이가 하나씩 늘어난다.

다육이 스승님께 물었다.
"'오늘 밤 비바람이 많이 불 거라는데 안으로 들여놓는 게 좋을까요?"
"아니, 바람도 맞고 비도 맞아야 짱짱하게 자라나는거여."

떠나보내고 또 맞아들이며 생긴 이 지독한 아픔들이 단단한 굳은살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짱짱하게' 만들 것이다.

김미성 제주동물친구들 대표김미성 제주동물친구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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